이별은 2가지가 있는 것 같다.
힘들고 슬프게 헤어지는 이별과 좋게 헤어지는 이별.
그런데, 좋게 헤어지는 이별이 정말 둘 다에게 좋은 걸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서로 이해하고 웃으며 헤어질 수 있을지 몰라도, 실제로는 한쪽이 더 아프고 힘들 수도 있다.
먼저, 힘들고 슬프게 헤어지는 이별은 두 사람 사이에 아직도 사랑하는 감정이 남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너와 함께한 추억들, 앞으로 함께하기로 했던 계획들, 그리고 여전히 너를 향한 마음이 남아 있어서 이별을 결정하는 게 정말 어렵고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결국 이별을 선택하는 데에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는 거다.
상대에 대한 실망이나 서운함이 반복되거나, 상대의 행동이나 말투가 도저히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할 때. 아니면 연애를 하면서 내가 점점 더 불행해지고 있다고 느낄 때도 있다. 상대의 바람, 외도 같은 치명적인 문제가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런 문제들을 안고도 계속 사랑하려고 애쓰다가 결국에는 상대의 변화가 없거나 노력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별로 이어지게 된다면, 이것이 힘들고 슬픈 이별인 것 같다.
반면, 좋게 헤어지는 이별은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더 이상 없어서 가능한 것 같다. 미련도 없고, 아쉬움도 없고, 화낼 힘조차 없어서, 그냥 모든 걸 내려놓은 거다. 그동안 화도 내보고, 싸우기도 하고, 노력도 해봤지만, 결국엔 아무것도 변하지 않더라. 그래서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실망할 것도 없는 상태. 모든 감정이 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그제야 “그래, 우리 그냥 이렇게 끝내자”라는 말이 쉽게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좋게 헤어지는 이별은 그저 상대에 대한 마지막 애정마저 포기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그 사람에게 화를 낼 가치조차 없다는 걸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나한테 그렇게 큰 상처를 줬는데도, 이제는 그 상처마저도 아무렇지 않은 상태. 상대방이 뭘 하든 더 이상 나에게 중요한 일이 아니게 되어버린 거다.
마지막으로 “우리 좋은 친구로 남자”라는 말도, 그저 마무리하기 위한 인사일 뿐. 사실 그 순간에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렇게 끝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애초에 그 말조차 할 마음의 에너지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나오는 말이니까.
결국, 좋게 헤어진다는 말은 정말로 좋게 헤어진 게 아니라, 모든 걸 포기하고 더 이상 싸울 힘조차 남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닐까?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끝이 아닐까 싶다.
결국 이별이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사람마다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다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좋게 헤어졌다는 말 뒤에도, 서로 다른 아픔과 상처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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